삼성家 막내딸이 일궈낸 신세계. 신세계 그룹 이야기(이명희 회장)
저는 대학교 수업에서 '기업과 브랜드'라는 강의를 수강하면서 대표적인 기업과 브랜드의 이야기를 듣거나 마케팅 등에 관한 것을 보고 배웠었습니다. 이 수업에서 브랜딩이나 마케팅 등 어떤 부분을 배우던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사람(기업)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바로 신세계 그룹의 정용진 부회장 입니다. 그가 어떤 식으로 마케팅을 해왔고 어떤 방법으로 기업을 이끌고 있는지에 관한 이야기는 항상 좋은 예시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수업을 듣던 중 정용진 부회장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어졌고, 오늘은 그가 부회장으로 자리한 기업인 신세계 그룹의 이야기를 다뤄보려고 합니다.
<신세계>
<신세계 그룹>은 2022년 자산 기준으로 재계서열 11위로, 신세계와 이마트를 모체로 하는 삼성가 계열 기업집단입니다. 회장은 이병철의 막내딸인 이명희이며 부회장은 이명희 회장의 아들인 정용진입니다. 이명희 회장이 회장이긴 하지만 대외활동을 많이 하지 않는 경영자이고 반면 부회장인 정용진 부회장은 특유의 유쾌하고 솔직한 성격과 최근에는 친근감 넘치게 사람들에게 다가가며 대외적인 활동을 많이 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그룹의 대표자로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1997년에 삼성그룹의 이병철 창업주가 세상을 떠나면서 셋째 아들(이건희)이 회장직을 물려받았고, 수년에 걸쳐 다섯명의 자녀에게 그룹을 쪼개서 나눠줬습니다.
당시 이 막내딸 신세계 이명희 회장의 몫이 가장 작았습니다. 이병철 회장이 세상을 떠날 시점에 신세계 백화점 매장이 전국에 두개 뿐이었고 그것에다가 조선호텔 정도를 물려받았습니다. 삼성의 계열 분리가 끝난 1997년도에는 신세계 그룹의 전체 매출이 약 1조 7500억 이었습니다. 하지만 2020년 이마트 매출액만 22조원이 넘었고신세계 백화점 강남점만의 2021년 한 해 매출액은 2조 4940억원일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그렇다면 당시 그렇게 작고 미약했던 그룹을 어떻게 이렇게까지 키웠을까요?
이명희 회장의 학창시절의 꿈은 현모양처 였다고 합니다. 실제로 25살에 결혼해서 아들 하나 딸 하나 낳고 10년 넘게 경영에 대한 욕심보다는 비교적 평범한 주부로 살았다고 합니다. 그러다 30대 후반의 어느날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이젠 회사로 나와서 경영을 하라는 말을 했고, 10년 넘게 주부로 살았던 이명희는 하지 못한다고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계속 자신없어 하던 이명희에게 이병철 회장이 화를 내며 "가정에 안주하지 말고 사회에 나가서 활동하고, 스스로 발전해야 한다" 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 후 이명희는 출근을 하게 되었고 첫 출근 전날에 이병철 회장이 딸에게 몇 가지 지침을 줬다고 합니다.
1. 의인물용 용인물의(疑人勿用 用人勿疑)
- 믿지 못하면 아예 쓰지말고, 일단 사람을 쓰면 의심하지 말라.
2. 경청하라
- 어린 아이의 말이라도 집중해서 들으라.
3. 표현과 행동을 절제하라
- 업무의 중요성을 따져서 핵심에 집중하라.
4. 사람을 너무 기르듯 기르라.
이명희 회장은 아버지인 이병철과 함께 했던 시간을 회상하면서
"15년 동안 아버지와 늘 함께했고 아침 저녁으로 통화했다.
가장 많이 들은 말은 '뭐하노?' 였는데 무뚝뚝한 사투리 같지만 그건 내게 '어서오라'는 가장 부드러운 말씀이었다.
거의 매일 어디든 아버지와 동행했던 그때가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다."
라고 할 정도로 애틋했던 사이였습니다. 재벌 가문이어도 한 아버지와 막내딸의 관계로서 돈독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아버지인 이병철이 떠났을 땐 이명희 회장은 슬픔을 견딜 수가 없었다고 하고 아버지와의 추억이 많은 곳을 잠시 떠나 슬픔을 벗어나려고 했던 것인지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향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가게된 미국으로의 여정이, 지금의 이마트를 만드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이명희 회장이 미국 여행을 할 때 <월마트>같은 창고형 마트를 보며 사업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그것을 그룹에 알려 신세계 그룹이 이마트를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1993년 서울 도봉구 창동에 이마트 첫 점포를 오픈하고 이후에는 미국 <포스트코>사와 제휴를 해서 <프라이스클럽>이라는 회원제 할인점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마트가 처음부터 대형할인마트의 최고였던 것은 아닙니다. <뉴코아>에서 하는 <킴스클럽>이 이마트보다 매장이 더 많았고 까르푸 등등해서 경쟁자가 꽤 많았습니다. 그리고 신세계의 근원이 삼성이긴 하지만, 자금력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는 그룹이었어서 처음부터 매장을 마구 확장하며 늘릴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대한민국에 'IMF 외환위기'가 찾아왔습니다.
경제가 어려워지자 값이 비싼 백화점의 매출은 확 줄고, 저렴한 할인점 매출은 증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신세계 백화점의 매출은 줄고 이마트의 매출은 증가하며 신세계 경영진은 회원제 할인점인 프라이스클럽을 코스트코에 팔아버리기로 결심합니다. 당시 포스트코와 신세계와의 약정 내용 중 이마트 1개 오픈할 때마다 프라이스클럽도 1개를 함께 오픈해야하는 약정이 있어서 이마트의 매장을 늘리기가 더 어려워 그런 결단을 내린 것입니다. 그리고 만들었던 카드 회사도 팔아버리며 자본을 모아 전국의 핵심 상권에 부지들을 사들여 이마트에 쏟아부었습니다. 이것이 신의 한수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2003년 신세계 그룹의 이마트는 롯데쇼핑에 내줬던 유통업계 1위 자리를 22년만에 되찾아왔고 계속 성장해가며 이마트 탄생 13년 만에 100호점까지 오픈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이명희 회장은 2005년에 모든 여성 경영인들을 제치고 국내 여성부호 1위가 되었습니다.
<신세계그룹의 경영이념>
신세계는 기업윤리에 바탕을 두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고객, 종업원, 협력회사 및 주주가 성과와 가치를 다함께 나누고, 풍요롭고 합리적인 생활문화를 선도하는 세계 초일류 유통기업이 된다.
1. 우리는 사원의 보람을 중시한다.
- 상호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성장과 안저엥 대한 사원의 기대가 실현되는 기업 문화를 조성한다.
2. 우리는 고객의 행복을 추구한다.
- 고객 만족에 우리의 미래가 있다는 신념으로 고객이 원하는 참된 가치를 제공하여 풍요로운 생활문화를 창조한다.
3. 우리는 협력회사와 공존공영한다.
- 협력회사가 수준 높은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는 사업환경을 제공하며, 공정하고 투명한 거래 문화를 확립한다.
4. 우리는 주주의 권익을 보장한다.
- 주주가 믿고 투자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투명한 경영활동을 통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한다.
5. 우리는 국가와 사회 발전에 공헌한다.
-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끊임없는 도전과 성취로 국가와 사회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다한다.
이명희 회장은 또 명품 브랜드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했고,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등의 명품들을 백화점에 입점시키며 신세계백화점 본점 본관에 '명품관'으로 재탄생시키는 등 '명품 백화점' 의 이미지를 만들어갔습니다. 그렇게 명품 전략으로 대한민국 백화점 매출 1위를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명희 신세계 회장은 선구안과 감각이 있는 리더이다. 시장보다 앞서 미래 트렌드를 잡아내고 그 트렌드를 어떻게 풀어내야 고객들이 좋아하는지 잘 아는 것 같다." 고 말했습니다.
또 이명희 회장의 자녀인 정용진 부회장도 나름의 전략으로 신세계를 잘 키워나가고 있는데, 정용진 부회장에 대하여는 다음에 더 자세히 포스팅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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