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그룹의 부회장 정용진 이야기
지난번에 신세계 그룹의 전반적인 스토리를 이명희 회장을 중심으로 다뤄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부회장이지만 어쩌면 1인자인 회장보다 유명한 정용진 부회장에 대하여 포스팅을 해보겠습니다.
정용진 부회장은 1968년 9월 19일 생입니다.
저번에도 다뤘던 내용을 다시 한번 되짚어보자면, 신세계그룹의 회장인 이명희는 삼성의 창업주였던 고 이병철 회장의 막내딸이자, 고 이건희 전 회장의 막내 여동생입니다. 현재는 이명희 회장이 회장직만 유지하며 2006년, 2011년, 2020년에 차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며 정용진과 정유경 남매에게 재산을 물려주었습니다. 두 부분으로 분할하여 나누었는데, 이마트와 신세계, 이마트(마트, 호텔)은 정용진 부회장이 받고 신세계(백화점, 패션)은 정유경 총괄사장이 갖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정용진과 현 삼성의 회장 이재용은 같은 년도에 태어난 동갑내기 입니다. 심지어는 경기초등학교, 청운중학교, 경복고를 같이 다니고 대학교도 서울대학교에 함께 입학했습니다. 정용진은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에 진학했다가 중퇴하고, 1994냔 아이비리그의 브라운 대학교에서 경제학과 학사를 취득하였습니다.
정용진은 미국에서 지낼 때 눈여겨보던 브랜드를 한국에 들여왔는데, 그것이 바로 현재 대한민국 어디에나 보이는
스타벅스 입니다. 그렇게 들여온 스타벅스는 신세계와 50대 50의 지분을 가지고 성공적인 파트너쉽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의 브랜드를 가지고 오는 것으로 성공을 이뤄낸 정용진은 다른 것들도 유심히 찾아보았습니다. 하지만 스타벅스의 경우처럼 브랜드를 가지고 오는 것이 아닌 아이디어를 유사하게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copy&paste 라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 중 하나가 노브랜드 입니다.
위 사진은 캐나다에 있는 마켓 로블록스에서 출시한 PB 이름인 no name 의 로고이고, 아래 사진이 노브랜드의 로고 입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정확히 그것을 따라한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벤치마킹한 것은 맞지만, 해당 콘셉트는 이마트뿐만 아니라 북미, 유럽 등 전세계적으로 공유되고 있는 트렌드이고 노란색은 이마트의 상징이며 노 네임과의 노란색과는 다르다고 항변했습니다.
이외에도 해외 쇼핑몰 브랜드인 웨스트필드와 유사한 스타필드 등 해외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듯한 브랜드가 여럿 있습니다. 그렇게 정용진은 이마트와 신세계를 잘 이끌었습니다.
이커머스 시대가 도래한 요즘 하지만 온라인 시장이 너무나 활성하면서부터 오프라인 유통이 어느정도 한계에 부딪히며 이마트도 2019년 2분기에 창사 이래 첫 적자의 결과를 냈습니다. 이는 이마트 뿐만아니라 유통 3사라고 불리는 롯데와 현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반대로 온라인 유통, 이커머스 시장에 나타났던 많은 스타트업들이 코로나19를 맞이하면서 규모가 대기업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 커지게 되었습니다.
그에 비해 유통 3사의 온라인 시장으로의 집중이 그렇게 빠르지 않았는데, 그 중 비교적 신세계가 가장 나은 편입니다. 신세계에서 따온 SSG 로 네이밍을 하고 독특한 광고로 브랜딩을 했던 SSG(쓱)은 좋은 성적을 보여주었습니다.
정용진 부회장에 대한 이야기를 더 해보자면, 배우 고현정의 전 남편이기도 합니다. 고현정이 과거에 예능 프로그램인<무릎팍 도사>에서 "유머가 세련되며 착하고 멋있는 사람이라 많이 좋아했다" 라고 말한 바가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위계질서가 심하고 엄격한 가정과 그런 문화인 재벌가 집안에서 지내기에는 조금 벅찼는지 이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 정용진이 다른 재벌들과 가장 차이가 있는 부분이라면, 일반적으로 사생활이 잘 노출되어있지 않은 재벌들과 다르게 자신의 모습을 굉장히 자유롭게 드러냅니다. 특히 SNS를 굉장히 잘 활용하여 본인과 기업을 브랜딩 하곤 합니다.
인스타그램의 본인 기업의 물건을 홍보하거나 리뷰하기도 하고, 일반 사람들과 소통을 많이 하면서 아주 친근한 이미지를 잘 구축시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큰 체격과 남자다움이 느껴지는 외모로 인기가 많고, 하고 싶은 일들은 다 해보는 자유로운 사람인 것 같습니다. 제가 기업과 브랜드 수업을 들을 때 교수님께서 정용진 부회장에 대한 설명을 자주 해주셨는데,
'굉장히 매력적인 사람이기도 하고 자유로워 본인 그 자체의 브랜딩을 너무나 잘하는 사람이다. 인기가 많아 신세계 홍보팀이 한 일보다 그의 말 한마디가 더 큰 홍보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자유롭고 인기가 많은 사람인 만큼 그만큼의 논란과 구설수도 있기는 하다. 그의 실수에 기업의 입지가 흔들리거나 주가가 떨어지기도 해서 골치가 아픈 경우도 더러 있었다.'
라고 하셨던 말씀이 기억이 납니다.
정용진 부회장은 조금은 어려운 존재라는 보편적인 재벌의 이미지를 깨고 친근함과 소통을 이용해 기업을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프로 야구 팀 SSG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자 이마트에서 엄청난 할인을 하여 품절 대란이 일어나는 등 여러가지로 마케팅을 하곤 하는데, 그의 그런 브랜딩들은 배울 점도 많아 보이지만 때로는 그의 능력에 의구심을 품는 사람들도 있고 논란도 생기곤 합니다. 과연 앞으로는 정용진 부회장이 신세계를 어떤식으로 이끌어갈지 주목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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